이번엔 한강 투신 중년男 구조한 시민영웅

이소연기자 입력 2021-07-27 03:00수정 2021-07-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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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레저 강사 이요한씨 연이은 선행
강습도중 발견하고 구명 밧줄 던져
“밧줄 잡은 손, 살고싶은 의지 느껴져”
2019년엔 급류 휩쓸린 100명 구해
16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인근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수상레저 강사 이요한 씨. 이 씨가 2019년 12월 마포구 상암선착장에 정박된 보트 위에서 구명 밧줄을 들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물에 떠 있는 사람이 살아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16일 오전 6시 15분경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인근. 수상스키 오전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양화대교로 향하던 수상레저 강사 이요한 씨(40)의 눈에 저 멀리서 물 위에 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조금씩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이 씨는 “옷과 신발을 보는 순간 제발 살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며 “그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고는 아직 살아 있다는 확신이 들어 곧바로 보트에 있던 구조 밧줄을 꺼내 던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교습생들에게 “일단 사람부터 살리자”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씨는 밧줄을 끌어당겨 물에 빠진 A 씨를 보트 위로 끌어올렸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씨가 구조한 남성은 이날 새벽 양화대교 인근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중년 남성 A 씨였다. 이 씨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밧줄을 놓치지 않으려 두 손으로 꽉 움켜쥔 그분의 손이 아직도 생각나요. 살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졌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A 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수상레저 교육업체 사무실로 데려가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넸다. 잠시 몸을 녹인 A 씨는 119구조대에 인계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씨는 2019년 9월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 도중 물살에 휩쓸린 시민 100여 명을 구조한 의인이기도 하다. 당시 선착장 인근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 씨는 참가자들이 급류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직원들과 보트 3대에 구명조끼를 가득 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생명을 구했다. 이 경기에 참여했다가 실종된 사망자를 발견한 것도 이 씨다. 이 씨는 이 공로로 행정안전부에서 ‘참 안전인상’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으로부터 ‘생명존중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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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한강#투신#구조#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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