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여 전세기 타고 온 말들, 전용 여권도 갖고 있는 ‘귀하신 몸’

도쿄=유재영 기자 ,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7-19 03:00수정 2021-07-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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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4]
유럽 승마 3종목 출전마 도쿄에
벨기에로 모여 한꺼번에 탑승
검역소 거쳐 훈련장으로 이동
도쿄 올림픽 승마에 나서는 ‘귀하신 말’들이 항공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항공료와 컨테이너 대여비, 검역비, 관리비, 먹이 비용 등을 합해 마리당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국제승마연맹 트위터
올림픽에 사람과 함께 출전하는 동물이 있다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 방송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모두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는 것과 달리 승마 마장마술 종목에 나설 고가(高價)의 말들이 컨테이너에 실려 전세기로 13, 15, 16일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왔다. 일본 아사히TV는 17일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도쿄에 도착한 말들이 예민하게 굴지 않고 건강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유럽에 있는 말은 거의 한꺼번에 모여 전세기로 이동했다. 항공료, 컨테이너 대여, 검역비, 관리비, 말먹이 비용 등을 합해 마리당 수천만 원이 든다.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총 325마리의 말이 도쿄로 입국한다.

항공기에서 말들은 마치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승객처럼 칙사 대접을 받는다. 맞춤형 기내식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건초 간식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전담요원 10명이 탑승해 1명당 3, 4마리의 말을 관리한다. 국제승마연맹(FEI)에서 지원한 수의사도 동행한다. 독일 승마 대표팀 드레사지 이자벨 베르트는 “밥 먹는 것부터 물 마시는 것까지 우리는 말들이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행복할 수 있도록 모든 상태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입국한 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으나 몸에 이상이 있는지 검역 과정을 거쳐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여권 검사도 필수. FEI 승인 대회에 뛰는 말들은 전부 태어날 때부터 여권을 갖고 있다. 여권에는 몸의 특징 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웬만한 스타 선수보다 ‘귀한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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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승마에는 마장마술, 종합마술, 장애물 등 3종목 개인과 단체에서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전북승마협회)이 출전한다.

FEI에 따르면 김동선은 말 9마리의 소유주로 되어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스웨덴 태생 말(BUKOWSKI)을 탔다. 이번에는 독일 말인 2012년생 ‘DSK LORD NUNES’를 탈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은 2018년 6월 소유자로 등록했다. 이 말은 원래 이름이 ‘LORD NUNES’였는데 4월 김동선의 영어 이니셜로 보이는 ‘DSK’가 붙어 FEI에 등록됐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도쿄 올림픽#승마#출전마#전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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