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자 58kg급 장준 “갈고닦은 금빛 발차기 날릴 겁니다”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7-17 03:00수정 2021-07-1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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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리가 간다]
동급 세계 1위 45개월 지킨 김태훈… 6살차 선배로 3년전엔 넘지 못할 벽
장준 무서운 성장으로 1년만에 꺾어… 작년 선발전 때도 두 번 이겨 도쿄행
182cm 키에 팔다리 긴 장점 지녀… 김종기 前감독 “발차기 기술 다양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 출전하는 장준이 4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G-100 미디어데이를 맞아 자신의 장기인 발차기를 선보였다. 2019년 10월부터 58kg급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장준은 올림픽 개막 이튿날일 24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동아일보DB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초반 기세를 화끈하게 끌어올려 줄 주인공은 이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2019년 세계 태권도계를 뜨겁게 달군 장준(21·한국체대)이다. 장준은 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리는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금메달 후보’라는 평가는 립서비스가 아니다. 고3 때인 2018년 4월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만 해도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김태훈(27·수원시청)의 벽을 넘지 못하며 탈락했다.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그해 8월 열린 월드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최연소 그랑프리대회 우승자가 됐다. 11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준결승에서 김태훈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시즌 초반 34위였던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2019년은 ‘장준의 해’였다.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45개월 동안 58kg급 1위 자리를 지킨 김태훈을 2019년 10월 1일 2위로 끌어내리고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1년여의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장준에게 세계태권도연맹(WT)은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부여했다.

지난해 1월 경남 양산에서 열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은 사실상 ‘올림픽 결승전’이라 불렸다. 당시 김태훈과의 3전 2선승제의 대결에서 장준은 2번 연속으로 이기며 올림픽 국가대표가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던 김태훈은 장준의 벽을 넘지 못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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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2cm에 팔다리가 긴 장준은 신체조건은 물론이고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도 완벽하다는 평가다. 2018년 당시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으로 장준이 성인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게 이끈 김종기 본보 해설위원은 장준에 대해 “경기를 운영하는 레퍼토리가 다양해 상대가 꼼꼼히 분석해도 잘 안 먹힌다. 쉴 새 없이 발기술로 상대의 몸통을 공략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발이 상대의 머리로 올라가는 등 수준 높은 기술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사이 장준의 레퍼토리는 한층 다양해졌다. 장준은 “갖고 있던 장점은 살리면서 상대방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는 순발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고 지난 1년의 성과를 설명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올림픽에서 총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아직 남자 58kg급을 정복한 선수는 없다. 24일 장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남자 58kg급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워 긴장이 될 법하지만 장준 본인은 덤덤하다. 장준은 “그 어느 대회를 준비했을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스스로 납득이 될 만큼 준비도 착실하게 했다. 후회가 안 남을 만큼 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태권도#장준#발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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