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커스, 국내 첫 선박 자율운항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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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약 10km 50분간 운행
300km 떨어진 과천서 관제
이르면 하반기 대양횡단도 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자율운항 시스템이 적용된 12인승 크루즈선이 경북 포항시 포항운하를 출발하자(아래 사진) 300km 떨어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선박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있다. KT·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16일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자율운항 시스템이 적용된 12인승 크루즈선이 경북 포항시 포항운하를 출발하자(아래 사진) 300km 떨어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선박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있다. KT·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자회사 아비커스가 국내 최초로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6일 경북 포항시 운하에서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고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한 포항운하 약 10km를 50분 동안 운행했다.

이번 시연회는 아비커스 주도로 열렸으며 KT와 KAIST, 한국해양대 등이 참여했다. KT는 포항과 300km 떨어진 경기 과천시 KT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관제와 선박 제어 등을 수행했다.

아비커스는 인공지능(AI)이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항해자에게 증강현실(AR)로 알려주는 ‘하이나스’, 선박이 항구에 접안 또는 이안할 때 지원하는 ‘하이바스’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레이저 기반 센서와 특수카메라도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다른 어선 출몰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해 선박의 주행 영상을 먼 거리에서도 실시간으로 받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스템으로 자율운항을 하되 필요시 관제센터에서 개입해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초고속, 초저지연이라는 5G 특성을 활용해 실제 선박에 탑승해 있는 것과 유사한 시각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시연도 진행됐다.

아비커스는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을 통한 대양 횡단도 시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약 26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 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서형석 기자
#아비커스#현대중공업그룹#선박 자율운항#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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