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덕분에 전통시장 활기 되찾았죠”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6-07 03:00수정 2021-06-0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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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첫선… 1년간 62억 매출, PC-앱으로 주문하면 당일배송
여러 점포 상품 한꺼번에 주문 가능, 소비자 이용 늘어… 1월엔 5만건
서울시, 연말까지 70여곳 추가 방침
“한때는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었지요. 이제는 매출을 회복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시장까지 찾아오시는 분들까지 생겼어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영천시장의 상인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힘들었던 영업이 온라인 장보기 덕분에 회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낡은 시설과 편의시설 부족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전통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통시장의 상품을 비대면으로 구매하면 집까지 배달해주는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덕분이다.

○ PC·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도 당일 배송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인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통해 1년간 62억42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최근 많은 이들이 물건 구매에 활용하는 온라인쇼핑의 전통시장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의 네이버에 있는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나 ‘쿠팡이츠’ ‘놀러와요시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전통시장을 골라 구매하려는 제품을 선택해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해준다. 시 관계자는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구매한 당일에 배달해주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서비스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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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무엇보다 시장 안에 있는 여러 점포의 상품을 한꺼번에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예컨대 같은 전통시장에 있는 ‘철수네 슈퍼’에서 김치, ‘영희네 청과’에서 과일, ‘할머니분식’에서 떡볶이를 각각 주문해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배송기사가 각 점포를 돌며 주문한 물건을 받아 한 박스에 넣은 뒤 집으로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도입 넉 달 만에 월 매출액 1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10억여 원을 기록했다. 올 3월 이후 날이 풀리며 월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월 9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활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도입 첫달 52건에 그쳤던 이용 건수는 10월 1만 건을 넘어섰고 올 1월에는 5만2170건을 기록했다. 종로구 통인시장의 상인 B 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임차료를 내기도 힘들었는데 온라인 장보기 덕분에 주문이 이어지면서 정기휴일까지 반납하고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장보기, 연말까지 140곳으로 확대”
현재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내 전통시장은 총 71곳이다. 시는 연말까지 70여 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우선 1차로 29일까지 서비스에 참여할 전통시장 45곳을 새로 모집한다. 신청은 해당 시장 상인회에서 자치구로 직접 하면 된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은 다양한 지원을 제공받는다. 플랫폼 입점을 통한 판로 개척부터 상인 스스로 자생력을 기르면서 발 빠르게 바뀌는 소비 패턴에 맞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방안 등도 교육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대면쇼핑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확대된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는 모바일 앱 ‘위메프오’에서도 일부 시장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강석 시 소상공인정책담당관은 “이 사업의 목적은 대형마트 등의 틈바구니에서 고전하는 전통시장들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비대면 방식의 쇼핑이 전통시장에도 자리 잡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온라인 장보기#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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