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023년 유엔 기후변화국 총회 유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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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
주요국 정상-고위급 68명 화상회의
31일 정상토론… ‘서울선언문’ 채택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앞에 있는 연단은 금강송 고사목으로 특수 제작된 것으로 청와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재선충 피해목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앞에 있는 연단은 금강송 고사목으로 특수 제작된 것으로 청와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재선충 피해목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에서 화상으로 개막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9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뜻하는 P4G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2018년 10월 덴마크에서 1차 회의가 열렸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2차 회의는 우리 정부가 주관하는 환경 분야의 첫 국제 다자 정상회의이기도 하다.

○ 文 “2023년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 추진”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회의 개막식에서 “2025년까지 기후·녹색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늘리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500만 달러(약 55억 원) 규모의 그린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GGGI는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또 P4G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400만 달러(약 45억 원) 규모의 기금도 새로 제공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2023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를 추진하겠다”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주요 국제무대인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를 통해 기후환경 변화 대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로 상향하겠다”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11월 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통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 정부는 29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전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 바이든, 시진핑 등 미중일 정상은 불참
이번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특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 통화에서 각각 바이든 대통령, 시 주석에게 P4G 회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결국 두 정상 모두 불참한 것.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장관)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고위급 인사 47명이 참석해 연설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21명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 68명이 참여했다.

회의 이틀째인 31일 오후 문 대통령이 사회를 맡는 정상 토론세션이 끝난 뒤 참가국의 공동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 채택과 폐회식이 진행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 전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신재생에너지, 해운, 해양 등 각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P4G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한국 덴마크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 대통령#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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