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 하나에 비트코인 또 8% 급락

김자현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5-18 03:00수정 2021-05-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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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시사 해석 나오자 코인값 요동
머스크, 뒤늦게 “하나도 안팔았다”
잡코인에 밀려 점유율 40% 붕괴
변동성 확대… 3년전 폭락 닮은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한 투자자가 시세 전광판을 바라보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전날 6000만 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경 10% 이상 급락한 5270만 원대에 거래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쳤다. 머스크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4만50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크립토웨일’이라는 아이디 사용자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 트윗의 댓글로 “정말이다(Indeed)”라고 짧게 썼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테슬라가 향후 비트코인 보유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트윗 직후 비트코인 시세는 8% 이상 급락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5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날 메시지는 그동안의 입장과도 완전히 달라 혼란을 줬다. 그는 12일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이날 뒤늦게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7일 오후 3시 현재 5575만 원대에 거래돼 지난달 13일 기록한 고점(8073만 원)보다 3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17.4%), 리플(―25.1%), 도지코인(―26.7%) 등도 고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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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 속에 도지코인 등 잡코인으로 돈이 몰리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전체 가상화폐 중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초 70%대에서 17일 39%대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잡코인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일각에선 비트코인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가는 걸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말 62%에 달했던 비트코인 점유율이 33%대까지 추락했던 2018년 1월 당시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산 가치를 검증하기 어려운 알트코인에 투자자가 몰리는 건 투기 수요 때문”이라며 “2017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급락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뉴욕=유재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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