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인사이트] B2B MaaS 시장이 열린다?

동아닷컴 입력 2021-04-15 14:54수정 2021-04-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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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mobility). 최근 몇 년간 많이 들려오는 단어입니다. 한국어로 해석해보자면, ‘이동성’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도 모빌리티, 킥보드도 모빌리티, 심지어 드론도 모빌리티라고 말합니다. 대체 기준이 뭘까요? 무슨 뜻인지조차 헷갈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 벤처 중 상당수는 모빌리티 기업이었습니다.

‘마치 유행어처럼 여기저기에서 쓰이고 있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 모빌리티라고 부르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차량호출 서비스부터 아직은 낯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MaaS’, 모빌리티 산업의 꽃이라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인사이트가 국내외 사례 취합 분석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하나씩 알려 드립니다.

모빌리티 관련 이미지, 출처: 셔터스톡

비즈니스 출장 이동부터 정산까지 한 번에, ‘Mobilleo’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회의, 출장 등 대면 업무가 잦았던 직장인을 예로 들어볼까요. 화상회의 등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2% 부족합니다. 특히, 현장을 방문하는 출장은 대체제가 마땅찮죠. 한번 돌이켜보죠. 이전에는 출장을 나갈 때 가장 신경썼던 부분부터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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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타고 이동할 것인가’, ‘비용 정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아닐까 합니다. 먼 거리를 이동해서 일해야 하는 것도 불편한데, 출장 청구서 작성부터 예산 계산, 비행기표와 기차표 구매 영수증 분류 및 보고 등, 출장은 다소 귀찮고 부담스러운 업무가 뒤따르죠.

특히, 비용 정산은 출장을 나가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기업내 총무, 회계 담당자에게도 번거로운 문제입니다. 출장여비는 기업마다 규정이 다르고 교통비, 일당, 숙박비. 기타 비용 등을 분류하고 체크해야 하죠. 기준에 맞게 사용했는지, 영수증은 하나하나 잘 가져왔는지 확인하다 보면 골치 아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만약 해외 출장까지 생긴다면? 신경 쓸 일은 두 배는 늘어납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기업이 반가워할 서비스가 있습니다. 영국의 ‘Mobilleo’인데요. Mobilleo는 ‘기업 출장’에 주목해 예산 작성부터 각종 교통편과 숙박 예약, 정산 및 보고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영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중 하나인 ‘Mobilleo’, 출처: Mobilleo 홈페이지

마치 개인이 이용하는 야놀나 익스디아 같은 서비스의 기업 버전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런 서비스도 모빌리티 서비스의 일종인가요?

맞습니다. 요즘 여행을 계획할 때, 경로를 알려주거나 교통편을 편하게 예약하는 서비스 등을 많이 이용하실 겁니다. 이와 같습니다. Mobilleo는 출장자에게 필요한 교통/숙박의 예약과 결제를 돕고, 출장자가 소속되어 있는 기업에게 예산관리와 실시간 경비 계산, 출장보고 등을 전달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처럼 ‘이동’에 사용되는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해 예약, 결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Maas’라고 부릅니다. MaaS는 ‘Mobility as a Service’의 약자인데요. 직역하면,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라는 뜻입니다. MaaS는 ‘이동’을 ‘서비스’로 확장한 개념입니다. ‘이동’을 더 이상 자신이 소유한 이동수단이나 단발적인 예약/탑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이동 서비스를 ‘마스’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이동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MaaS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셔터스톡

말만 들어보면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 같은데…,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많은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차량 소유 개념도 강하기 때문에 아직 MaaS를 낯설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몇 년 전부터 다양한 MaaS가 등장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Mobilleo는 2017년 영국에서 런칭한 서비스입니다. 2020년에는 영국에서 매년 진행되는 ‘Lloyds Bank National Business Awards’에서 사업 성장부문에 선정,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영국 최초로 탄소 배출 없는 준지역 항공 네트워크 MaaS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MaaS는 편리하다는 장점 이외에도 결과적으로 개인 자동차의 유입이나 활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환경 오염이나 교통 혼잡, 부족한 주차 시설과 같은 도시 문제도 해결합니다. 탄소 절감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각광받는 이유죠.

Mobilleo를 사례로 가져온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Mobilleo는 MaaS 중에서도 ‘BMaaS’ 선두주자로 꼽히는데요. 기존 MaaS는 이용자에게 많은 여행 옵션과 혜택을 제공한다면, BMaaS는 기업에게 특화해 다양한 옵션과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구분하는 말입니다. 일종의 ‘법인 모빌리티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Mobilleo는 서비스를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Mobilleo는 영국에서 국제 유통업과 화물 운송 차량을 대여하고 있는 ‘Fleetondemand’라는 기업의 서비스입니다. 원래 기업 대상으로 물류를 제공했던 업체죠. 특히, 차량을 대여해주다 보니 기업들이 출장이라는 업무에 대해 불편과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이에 차량 대여 서비스로 축적한 데이터들과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Mobilleo를 개발한 것이죠.

Mobilleo는 이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장가는 김부장이 있습니다. 최소 세 번 정도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할 겁니다. 그럼 예약이나 결제도 세 번해야 하죠. Mobilleo는 예약과 결제 한번이면 됩니다.

출처: Mobilleo 홈페이지

Mobilleo에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날짜와 시간을 입력합니다. 그럼 미리 설정한 예산 범위와 이용자 경험 데이터, 머신러닝 데이터를 통합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공항까지는 호출형 택시를 이용하고, 비행기로 부산까지 이동한 다음, 다시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택시와 비행기를 각각의 시간에 맞춰 예약하고 결제까지 제공합니다. 예약/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거죠. 비행기가 싫다면, 기차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공유자전거나 공유킥보드, 지하철, 카셰어링 등 다양한 수단도 제공하죠.

기업의 경우에는 업무용 차량의 리스 정보를 Mobilleo에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유지보수 정보와 연비 등을 확인하고, 차량 관리도 확인할 수 있죠. 기업마다 다른 업무 관련 출장이나 교통 정책을 대시보드에서 관리할 수 있고, 직원들의 출장 관련 이동 기록과 비용, 효율성 등의 데이터도 제공합니다. 번거로운 영수증 확인 절차나 규정 비교 등을 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BMaaS, 기업을 위한 서비스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사용해볼 수는 없나요?

개인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 버전 말고 개인 버전도 서비스하고 있거든요.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비행기 예약부터 자동차 렌트, 기차표, 그리고 숙박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죠.

출처: Mobilleo 홈페이지

다만, 익스*디아와 같은 여행 전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나 할인 프로모션 등은 아직 없습니다. 개인이 사용하기에 큰 메리트는 없겠네요.

국내에는 비슷한 서비스가 없나요?

많은 기업이 MaaS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와 IT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죠. 특히, 자동차 제조사가 급해보입니다. 더 이상 자동차를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는 곧 자동차를 많이 판매해야 하는 제조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장이 정체될 수 있죠.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교통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모빌리티 사업에 진입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열린 기회죠. 적극적인 몇몇 기업도 눈에 띄고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움직임이 인상적입니다. 이미 2018년부터 ‘카카오T 비즈니스’를 통해 법인 시장에 뛰어들었죠.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용자의 기존 카카오T 앱을 통해 ‘업무’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외근이나 야근 등 이용 목적을 선택한 뒤, 택시를 이용하면서 비용을 법인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카카오T 업무블랙, 카카오T 업무대리 등 법인 서비스들을 내놓으면서 출장과 외근, 의전 등 기업에게 필요한 서비스들을 제공해왔지요. 현재 카카오T를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에게 모바일 내비·택시·고급택시 호출·대리운전·주차·전기자전거 등으로 이동수단 접점을 늘리고 있는데요. 카카오T를 통해 최적의 경로 검색, 예약, 결제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확대한 카카오T 비즈니스, 출처: 카카오

현대자동차도 다양한 기술 기업과 협업하면서 MaaS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싱가포르 그랩이나 호주의 카넥스트도어, 미국의 미고, 인도의 레브, 올라 등 전세계의 주요 차량 공유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초 스페인에서 시작한 ‘모션 스크립션’이라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프랑스로 확대하기도 하는 등 MaaS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티맵모밀리티가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무려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앞으로 T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하는데, 렌터카, 차량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요금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aaS 사업으로 진출인 셈이죠.

이제 국내에도 MaaS 시장은 본격적으로 열릴 태세입니다. 곧 기업을 겨냥한 국산 MaaS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국의 차기 Mobilleo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 /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이경현 소장

한국인사이트연구소는 시장 환경과 기술, 정책, 소비자 측면에서 체계적인 방법론과 경험을 통해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공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모빌리티’ 사업 가능성을 파악한 뒤, 모빌리티 DB 구축 및 고도화, 자동차 서비스 신사업 발굴, 자율주행 자동차 동향 연구 등 모빌리티 산업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모빌리티 인사이트 데이’ 컨퍼런스 개최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전문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모빌리티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비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정리 /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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