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는 우리카드, 챔프전 첫 진출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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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대한항공에 첫판 3-0 깜짝 완승
알렉스 22점 퍼붓고 수비도 만점, 73% 우승확률 거머쥐며 자신감
대한항공, 범실 25개 나오며 자멸 ‘커피차 팬서비스’ 정지석 머쓱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작년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5차례 중 11번(73.3%) 우승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을 3-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고 있다. 작년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5차례 중 11번(73.3%) 우승했다. KOVO 제공
대한항공 정지석(26)은 5개월 만에 ‘직관’에 나선 안방 팬들에게 커피를 선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가 무관중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한항공 팬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인천 계양체육관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정지석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관중 입장을 재개하면 커피차(車)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1일 프로배구 남자부 2020∼2021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수용 인원 10%까지 체육관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이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팬들에게 커피보다 값진 승리를 선물한 건 우리카드 선수들이었다. 우리카드는 이날 안방 팀이자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에 3-0(28-26,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 역대 15차례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11번(73.3%)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리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알렉스(30)가 팀 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린 건 물론이고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 내는 수비)도 6번 시도해 6번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는 “(1세트 23-23 상황에서 세트 스코어를 내주는)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바람에 기운이 빠졌는데 세터 하승우(26)가 멋진 스파이크로 세트를 끝내 준 덕에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결국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 경력 13년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 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다행히 쉽게 끝났다. 3세트에서 분위기가 넘어갈까 우려해 선발 오더를 바꿨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상대 강서브에 맞서 한성정(25) 등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주면서 범실을 많이 유도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9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25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은 “아무래도 9일간 경기를 하지 못한 게 선수들 감각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듀스 끝에) 1세트를 가져오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매 세트 후반마다 우리카드가 우리보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내일 바로 경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역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지석 커피차’는 2차전 때도 체육관 앞에서 팬들을 기다린다. 단 어느 팀이 이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카드#챔프전#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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