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봄 축제 줄줄이 취소에 상인들 ‘울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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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3만명 찾은 경포벚꽃잔치
‘드라이브스루’ 구경만 허용 등 봄 축제 취소로 수백억원 피해 예상
홍천산나물-양구곰취-영월단종제 규모 줄이고 비대면 병행 방안 마련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의 벚꽃길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 내 곳곳에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봄꽃 축제가 취소됐고, 벚꽃 명소마다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의 벚꽃길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 내 곳곳에서 벚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봄꽃 축제가 취소됐고, 벚꽃 명소마다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봄 축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돼 지역 상인들이 울상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 취소에도 몰려드는 상춘객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릉의 대표 봄 축제인 경포 벚꽃잔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못하게 됐다. 강릉시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라 벚꽃잔치를 취소하고 ‘드라이브스루’ 벚꽃 구경만 허용했다. 차를 타고 경포사거리∼경포대 구간을 지나가는 것은 허용하지만 도로변에 내려 구경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경포호 주변 주차장은 지역 상권을 고려해 폐쇄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대형 드론을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시하고 방역수칙을 안내 방송하고 있다. 또 경포대 일원과 삼일공원 내에 행정지원본부를 설치해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주민자치위원회및 자율방범대와 함께 순찰을 하고 있다.

해마다 속초시 설악동 상도문1리에서 열린 설악벚꽃축제는 3년 연속 취소됐다. 2019년에는 고성·속초 산불로,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이다. 속초시는 3∼11일 축제 장소인 상도문1리 솔밭유원지 출입을 통제하고 도로변 주정차도 단속하고 있다.

60만∼7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던 삼척지역 봄꽃 명소 주변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삼척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맹방 유채꽃 축제’를 취소하고, 5.5ha의 유채꽃밭을 갈아엎은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유채를 파종하지도 않았다. 또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옛 국도 7호선 벚꽃길 2km 구간은 주정차와 승하차, 도보 통행도 제한했다.

일부 시군은 축제 규모를 축소하거나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홍천 산나물축제는 1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수타사 농촌테마공원과 팔봉산 유원지 등 2곳에서 매주 금∼일요일 드라이브스루 판매 행사로 진행된다. 또 양구 곰취축제와 영월 단종문화제, 원주 한지문화제도 드라이브스루,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축제 취소로 인한 지역 경제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강릉 벚꽃잔치의 경우 2019년 13만여 명이 방문해 9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하면 도내 전체에서 봄 축제 취소로 수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축제가 열리지 못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주민 건강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인 만큼 충분히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내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축제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봄 축제#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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