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체 산업생산 2.1% 늘어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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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
지수 111.6… 2019년 12월과 비슷
제조업 개선되고 서비스업도 반등
수출 증가에 소비심리 호전… 기업 체감경기, 10년 만에 최고

2월 전(全)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달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수로는 111.6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111.5)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2월 산업생산이 1년 전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화학제품 등 제조업 생산이 개선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4.3%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7.4%로 6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만에 반등해 1.1% 증가했다. 2월 중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 생산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특히 음식·숙박업과 예술·스포츠·여가업종이 각각 20.4%, 26.2%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에 비해 0.8% 감소했다. 직전 두 달 연속 늘어난 기저효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수(115.2)로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113)을 웃돌았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3.7%)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9.7%)는 늘었다. 거리 두기 완화로 외부 활동이 늘고 상대적으로 집밥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전달에 6.5% 증가한 영향으로 2월엔 2.5%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은행은 3월 전(全)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1년 7월(87) 이후 최고치다. BSI는 한은이 전국 2799개 기업을 대상을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89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올랐고 유가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뛰면서 화학물질·제품 BSI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호조가 반영된 데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기온 상승에 따라 활동량이 늘어난 것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의 경제심리까지 모두 아우르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101.3으로 2월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ESI가 100을 넘은 것은 2018년 6월(100.4)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 등 경제심리도 본격 호전되고 있다. 2분기(4∼6월)는 이러한 경기 개선 흐름을 공고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jaj@donga.com / 박희창 기자
#전체 산업생산#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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