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戰 ‘文지우기’… 유세장 文사진도 사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재보선 D-7]
LH사태 이후 文지지율 최저치
與 지도부-후보도 선긋기 나서
총선때 ‘文 마케팅’과 달라진 모습

지난해 4월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의 현수막(위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4·7 재·보궐선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난해 4월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의 현수막(위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4·7 재·보궐선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선 긋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더 잘해서 많은 분들의 가슴속에 부동산 때문에 응어리진 것을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유세장에서 ‘문재인 마케팅’이 실종됐다. 현 정부 들어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 때 주요 후보마다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세우는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반성 모드에 돌입하면서 ‘문 대통령 지우기’에 나섰다. 친문 핵심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29일 당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부 여당의 자세를 반성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3월 첫 주 40%를 기록한 이후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4주 차 조사에서 긍정평가 비율은 34%였고 부정평가는 59%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 열세에 놓인 민주당 후보들이 섣불리 문 대통령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의 레임덕 본격화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문재인#지우기#유세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