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먼저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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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에 3-0 승리
9일 동안 경기 쉬며 체력비축… 러츠-이소영-강소휘 고른 활약
교체 멤버도 제몫 다해 완승
PO 3경기서 힘빠진 흥국생명… 브루나 공격성공률 29% 그쳐

GS칼텍스 공격수 러츠(뒤)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흥국생명과의 1차전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츠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했다. 뉴시스
GS칼텍스 공격수 러츠(뒤)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흥국생명과의 1차전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츠는 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했다. 뉴시스

실전 감각 우려에도 GS칼텍스에 9일간의 휴식은 ‘보약’이었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흥국생명과의 1차전에서 3-0(25-18, 25-14, 25-17)으로 이겼다. 역대 15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53.3%다. 2010∼2011시즌 이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8.9%에 이른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여자부 첫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GS칼텍스 삼각편대는 여전했다. 러츠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에 공격성공률 57.5%를 기록했다. 이소영은 14득점(공격성공률 66.67%), 강소휘도 11득점(42.31%)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13득점(59.09%)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며 점점 살아나기 시작한 브루나가 다시 공격성공률이 29.27%(12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GS칼텍스에 이날 경기는 16일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뒤 첫 실전 경기였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됐지만 오히려 체력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듯 이소영, 강소휘 등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흥국생명 진영에 강한 스파이크를 때려 넣었다.

상대팀의 완벽한 분석을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김연경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기시켜 주듯 블로커와 리시버의 위치, 타이밍 등을 간단히 짚어줬다. 이미 김연경의 공격 루트, 습관 등을 파악한 것은 물론이고 대처법까지 충분히 연구해 훈련한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 공격점유율은 22.9%에 그쳤다. 러츠는 경기 뒤 “챔프전을 기다렸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한 대가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높이에서도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센터 문명화(4득점) 등이 활약하며 유효 블로킹 22개로 흥국생명(12개)을 앞섰다. 또 이날 유서연, 김해빈 등 교체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차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좋았다. 난 그냥 박수만 쳐줬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면서 올라온 흥국생명은 체력이 떨어진 듯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다. 2차전은 28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챔피언결정전#프로배구#흥국생명#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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