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진 브루나, 공격성공률 28 → 33 → 42%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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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후 코로나 확진 받아 침체
PO 3차전엔 수차례 송곳 득점
챔프전 활약에 기대감 커져

IBK기업은행과 맞붙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활약을 선보인 흥국생명 브루나. 뉴스1
IBK기업은행과 맞붙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활약을 선보인 흥국생명 브루나. 뉴스1
김연경(33)이 상수라면 브루나(21)는 변수다.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김연경에게는 점수를 주더라도 브루나만 잘 막으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흥국생명과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남은 시간 동안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30)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브라질 1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브루나를 1월 8일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유증 때문인지 정규리그 11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31.3%에 머물렀다. 총 득점도 133점(경기당 평균 12.1점)에 그쳤다. 그러면서 브루나와 발음이 비슷한 ‘불운아’라는 영 좋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브루나는 공격 성공률 42.4%(14득점)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김연경은 “브루나가 경기 전부터 의지가 남달랐다”며 “선수단 미팅 때부터 ‘(상대팀과 기 싸움을 벌이다가 경고) 카드를 받을 수도 있으니 알고 있으라’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1차전 때 28.6%였던 공격 성공률이 2차전에서 33.3%로 오른 데 이어 3차전에서는 40%대로 올라선 것도 흥국생명으로서는 고무적인 요소다.

브루나가 26일부터 막을 올리는 챔프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 추가 수당 1만 달러(약 1133만 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준우승에 그치면 이 수당은 절반(5000달러)으로 줄어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브루나#코로나#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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