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상대 맞아 발톱 감춘 토론토-위력투 과시한 양키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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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실제 경기 안나오고 시뮬레이션 피칭 5이닝 5K
양키스 게릿 콜, 시범경기 선발…토론토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
양현종 3경기 평균자책점 3.00…김하성은 3경기째 안타 없이 침묵

류현진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결전을 앞둔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두 에이스가 나란히 쾌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두 투수의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4·사진)이 속한 토론토가 다음 달 2일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택한 전략은 ‘발톱 감추기’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양키스-토론토의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대신 스프링캠프 내 다른 장소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경기(실전처럼 타자를 세워두고 피칭하는 것)에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는 77개로 개막전에 맞춰 개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전형적인 ‘류현진 피칭’”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여전히 개막전 선발로 누구를 내세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반면 양키스는 정면 돌파로 상대 전력 파악에 무게를 실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이 유력한 에이스 게릿 콜(31)을 이날 시범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5이닝 4피안타 1실점의 준수한 기록을 보인 콜은 8-3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661억 원)에 양키스로 이적한 콜은 현역 최고의 투수다운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게릿 콜


같은 지구에 속한 토론토와 양키스는 올 시즌 19차례나 맞붙게 돼 투수와 타자가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전에 류현진을 상대 타자와 적게 만나도록 하고 있다. 류현진의 공에 익숙해지지 못하도록 만들 의도다. 반대로 양키스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MLB.com은 “류현진이 개막전에 맞춰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올해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면 2019년 이후 3년 연속이 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토론토 이적 첫해인 지난해엔 탬파베이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3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 처음 MLB에 진출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플릿 계약으로 마이너리그에 입성한 양현종(33·텍사스)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는 “양현종이 이닝보다 많은 삼진을 잡으며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그는 조용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22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시범경기 타율은 0.103(13경기 29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SSG 추신수는 “(김하성은) 시간이 필요하다.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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