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일전 벤투호, 해외파 뛸 수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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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합류 불투명하고 김민재-황의조-황인범 아예 빠져
이강인-정우영만 22일 소집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본 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명단에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 이름이 올라갔다. 10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에 이기기 위해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감독이 원하는 온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해외파들의 출전이 불투명하거나 명단에서 아예 빠진 것이다.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흥민과 황희찬(라이프치히)의 합류는 불투명하다.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대표팀 합류 이후 복귀 때 자가격리가 면제되지 않는다면 대표팀에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해외파들은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황의조(보르도), 김문환(LA 갤럭시), 황인범(루빈 카잔)은 방역 조치 등 소속팀 사정으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 이상 자가격리가 요구되는 경우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최근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소속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기에 뛸 수 있는 해외파는 이강인과 대표팀에 첫 발탁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두 명 정도다. 벤투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안 될 정도로 명단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일전 개최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을 중지시켜 주세요’라는 글에 약 1만7000명이 동의했다. 벤투 감독은 “제한이 있겠지만 범위 내에서 우리의 일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된 뒤 25일 경기를 치르고 26일 귀국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4월 2일까지 코호트 격리될 예정이다.

◇한일전 소집 명단(24명)

▽골키퍼=조현우(울산 현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김영권(감바 오사카) 원두재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 박지수 박주호(이상 수원FC) 김영빈(강원) 윤종규(서울) ▽미드필더=주세종(감바 오사카) 윤빛가람 이동준(이상 울산) 정우영 남태희(이상 알사드)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엄원상(광주) 나상호(서울) 황희찬(라이프치히) ▽공격수=이정협(경남) 조영욱(서울)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일전#소집#손승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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