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지만 저체온증… 병원이송
해경 “에어포켓 덕분에 생존한듯”
경주 앞바다서 홍게잡이 어선 침수
선원 1명 사망… 4명은 실종
바다 한가운데 전복된 어선에 갇혀 있던 선원 1명이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23분경 경북 경주시 감포항 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 뒷부분 어창(저장고)에서 선원 A 씨를 구했다. 구조 당시 A 씨는 심각한 저체온증 상태여서 헬기로 포항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배가 뒤집혔지만 어창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 어창 안 선반 위에서 버티며 차가운 바닷물과의 접촉을 피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 수온이 12.6도로 훈련된 구조대원도 2시간 생존율이 50% 수준이다. A 씨의 몸이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보다 1시간 먼저 베트남인 선원 B 씨가 해경에 발견됐지만 병원으로 이송 후 사망했다. 앞서 19일 오후 6시 46분경 감포항 동쪽 42km 지점에서 거룡호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km 떨어진 해상에서 전복된 배를 찾았다. 포항 구룡포를 떠난 홍게잡이 배에는 한국인 2명, 베트남인 3명, 중국동포 1명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선체 침몰을 막기 위해 어선에 공기주머니 2개를 달고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실종 선원 4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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