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자금 의혹 최신원 회장 영장 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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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이 넘는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69·사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최 회장 자택을 포함한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나선 지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의 구속 여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의 계열사인 SKC와 SK텔레시스, SK네트웍스 등을 운영하면서 회삿돈 수백억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SK네트웍스가 발행한 거액의 수표가 최 회장 개인 계좌로 전달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과거 해외로 출국할 당시 SK네트웍스의 법인 자금을 인출한 사실도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텔레시스에 155억여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포함해 1000억 원에 가까운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SK텔레시스의 회삿돈 155억여 원을 자신이 지분 90%를 가진 A사에 담보 없이 빌려줬지만 결국 이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자사주 1134억여 원어치를 사들인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등도 수사 중이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의 회삿돈 200억여 원이 해외로 빠져나간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도예 yea@donga.com·황성호 기자
#비자금의혹#최신원#sk네트웍스회장#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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