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왼손’ 대반전 당구인생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2-16 03:00수정 2021-02-1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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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웰뱅’ 우승 카시도코스타스
2013년 신경계 손상 수전증 딛고 2017년부터 피나는 노력 끝 2승째
결승 4번째 오른 강민구 또 준우승
그리스 출신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8)가 20개월 만에 프로당구(PBA)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오른손 수전증으로 왼손으로 큐를 바꿔 잡은 뒤에 거머쥔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여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4일 밤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정규투어 5차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강민구를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6월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회 결승전 상대도 강민구였다. 카시도코스타스의 2회 우승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데리크 코드롱과 함께 PB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그의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왼손 때문이다. PBA투어에 오기 전부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오른손잡이이다. 200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3연속 우승하면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당구 인생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준우승, 2009년에는 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13년 급작스러운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에 수전증이 시작됐다. 큰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2017년부터 큐를 왼손으로 바꿔 잡고 피나는 훈련에 돌입했다. 저명한 우완투수가 절정기에 좌완투수로 전향한 셈이다.

그는 왼손으로 2018년 서울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그는 PBA 누적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해 총 2억5650만 원으로 직전 대회까지 선두였던 코드롱(2억4950만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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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자고 일어나면 왼손으로 (당구를) 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왼손으로 당구를 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 톱시드로 출전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 사냥을 노린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 패배한 강민구는 ‘최다(4회) 결승 진출자’이자 ‘최다(4회) 준우승자’ 기록을 세웠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카시도코스타스#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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