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리그 챔프전 ‘거미손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2차전 앞둔 두산-인천도시공사
시즌 방어율 40% 넘는 노장 GK
박찬영-이창우 활약에 운명 갈려

6년 연속 두산 천하일까,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인천도시공사의 반란일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나고 2차전 한 경기가 남았지만 섣불리 우승팀을 예측할 수 없다. 두산이 1차전에서 23-21로 이겨 조금 유리해졌을 뿐 15일 열리는 2차전에서 인천도시공사에 3점 차 이상으로 지면 결과가 뒤집어진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두 경기 중 더 많은 승점(승리 2점, 무승부 1점)을 가져가는 팀이 우승한다. 승점이 같으면(1승 1패) 골 득실이 유리한 팀이, 이것도 동률이면 7m 승부던지기로 결과를 가린다.

‘거미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양 팀은 나란히 1983년생 백전노장 골키퍼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창우, 두산은 박찬영(이상 38)이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박재용(하남시청·세이브 1위) 등 골키퍼 후배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올 시즌 두 골키퍼만이 방어율 ‘40%대’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슛을 막을 확률’을 따지는 방어율 부문에서 이창우가 42.64%로 1위, 박찬영이 41.51%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양 팀의 개막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요인도 골키퍼들의 방어율이었다. 이창우가 두산 선수들이 던진 슛 14개 중 7개를 막는(50%) ‘신들린 방어율’로 두산에 3년 9개월 만의 정규리그 패배(22-23)를 안겼다. 박찬영(40.9%·22개 중 9개)도 선전했지만 이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1차전에서 두산 박찬영이 방어율 37.5%(32개 중 12개), 인천도시공사 이창우는 44.1%(34개 중 15개)를 기록했으나 경기에서 승리한 박찬영이 판정승을 거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핸드볼리그#챔프전#거미손 전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