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을 달궜던 전사들 “이젠 K리그 차례”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1-21 03:00수정 2021-0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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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주역들 속속 입성
박지성-이영표 ‘행정 수완’ 관심… 홍명보-김남일 K리그1 맞대결
설기현-이민성은 2부 감독 만나… 이운재는 전북 GK코치로 복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최근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연이어 입성해 주목받고 있다. 어느새 20년 가까이 지난 그 시절 태극전사에게 감동했던 팬들의 가슴은 다시 뛰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산소탱크’ 박지성(40)에게 집중됐다.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박지성은 K리그1 전북의 ‘클럽 어드바이저’로 위촉됐다. 당시 21세 막내급 선수였던 박지성이 드디어 프로축구 행정가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2014년 현역 은퇴 뒤 박지성은 2016∼2017년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으며 행정가 변신을 예고했다.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를 총괄하는 유스전력본부장으로 첫 행정 업무를 맡았다. K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75)의 애제자이자 박지성과 ‘에인트호번 동지’인 이영표(44)도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향 구단인 K리그1 강원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선수 시절 현란한 헛다리 짚기로 유명했던 이 대표는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 미국 등 다양한 해외 무대를 누볐다. 이 대표는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강원도민분들이 기대하는 대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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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52)는 2017년부터 3년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K리그1 울산 사령탑을 맡아 현장에 복귀했다. 2002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보인 환한 미소는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홍 감독이 K리그1 사령탑 데뷔 무대에서 웃을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이운재(48)는 K리그1 수원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골키퍼 코치를 맡았고, 이민성(48)은 올해부터 K리그2(2부) 대전을 이끈다.

악바리 같은 수비로 ‘진공청소기’로 불린 김남일(44)은 지난해부터 K리그1 성남을 이끌고 있다.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로 대표팀의 8강행을 견인한 설기현(42)도 지난해부터 K리그2 경남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2년 당시 코뼈가 부러져도 뛰는 투혼을 보여줬던 김태영(51)은 지난해부터 K리그3(3부) 천안 감독을 맡고 있다.

‘맏형’ 황선홍(53)은 2008년 K리그1 부산 감독을 시작으로 포항, 서울, 대전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던 유상철(50)은 2019년부터 K리그1 인천 감독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지난해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현재 투병 중이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41)는 오산고 감독으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장 바깥에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이들도 있다. 현영민(42)과 ‘반지 키스’ 안정환(45)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이젠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송종국(42)은 유튜브 ‘송타크로스’를 운영하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월드컵 4강#프로축구#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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