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랜드마크 ‘청라시티타워’ 2023년 준공 불투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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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두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
공사비 문제로 건설사 선정 난항
“인천시-인천경제청-LH 협의해… 공사비 조정 등 빨리 해결해야”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에 들어서는 청라시티타워. 최근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해 2023년 상반기인 준공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에 들어서는 청라시티타워. 최근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해 2023년 상반기인 준공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청라시티타워’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면서 인천시민과 약속한 2023년 상반기 준공 예정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청라시티타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인천시민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청라호수공원 인근에 짓고 있는 청라시티타워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 타워로 높이 448m, 110층 규모다. 라운지, 레스토랑, 카페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관람·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초고층 시공 건설사들 공사비 낮아 외면


지난해 12월 29일 이뤄진 청라시티타워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국내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공정 5%에 불과해 준공 목표인 2023년 상반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초고층 건축물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의 경우 처음에는 청라시티타워 건설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설계로 공사를 맡았다가 공사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사에 현 설계를 기준으로 ‘확정 공사비’를 요구하자 난색을 보이면서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200m 이상 건축물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사는 10여 곳에 달하지만 청라시티타워에 관심이 없다.

A 건설사 관계자는 “LH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공사비를 조정한다고 해도 최종 설계에서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인해 참여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인천경제청 “우리 소관 아니다” 뒷짐


토지주인 LH는 3월 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하지 못하면 ‘사업 협약 해지’까지 언급하면서 사업투자사인 청라시티타워㈜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라시티타워 측은 사업 협약 해지는 어떤 경우에도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LH는 최근 회의에서 3032억 원으로 정해진 공사비를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3800억∼4000억 원 정도가 공사비 증액의 최대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초고층 건축물 시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은 최종 설계 미완성에 따른 리스크 등을 감안해 공사비를 최소 4500억 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청라시티타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H는 적극적인 설계 조정, 시공 VE(Value Engineering·최소 비용으로 시설물에 필요한 최적의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성능 향상, 원가 절감 등 건설 공사의 가치를 높이는 기법) 등에 나서야 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도 LH에 공사비 증액 분담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라시티타워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공사비와 관련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당시 “최종 설계 미완성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해 공사비를 4500억 원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라시티타워는 공사비를 충분히 반영해 시공사 재공모에 나서더라도 최소 수개월 더 공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라시티타워는 LH와 사업투자사인 청라시티타워㈜가 협약 내용과 시공 조건 변경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청라#랜드마크#청라시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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