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 체제下 우크라이나 참상, 전체주의 정권의 잔혹함 담아내
유대인-폴란드인 출신으로 겪은 차별과 배척 경험 생생하게 그려


7일 국내 개봉한 ‘미스터 존스’는 1932∼1933년 우크라이나 대기근 ‘홀로도모르’를 폭로한 영국 기자 ‘개러스 존스’(제임스 노턴)의 이야기다. “우리는 역사의 희생양에게 진실을 파헤치고 이를 기억할 의무를 빚지고 있다”는 홀란트 감독을 서면으로 만났다.
홀로도모르는 스탈린 정권이 집단농장 체제에 반기를 든 우크라이나 자영농의 곡물을 수탈해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사건이다. 존스가 남긴 홀로도모르의 기록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의 시발점이 됐다.
카메라는 홀로도모르를 파헤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존스를 따라간다. 존스의 대척점에는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런티’(피터 사즈가드)가 있다. 듀런티는 스탈린 정권의 돈으로 술과 마약 파티를 벌이고 정권을 칭송하는 기사를 쓴다.
“영화는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언론은 여전히 한쪽 편에 서서 정치적 선전을 위한 기사를 씁니다. 소셜미디어와 가짜 뉴스가 퍼진 오늘날 용감하고 객관적인 저널리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요.”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영화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체코로 떠났고, 자유노조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자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했다. ‘대의’라는 이름 아래 희생된 개개인의 삶을 섬세하게 그리는 능력은 굴곡진 삶이 그에게 남긴 선물이다.
“영화는 제게 감정과 사실, 상상력을 담는 도구이자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구예요. 타인에 대한 이해이자 인간의 숙명, 자유를 향한 투쟁에 대한 공감이죠. 공감이야말로 제가 예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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