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완화 첫날… 수도권 PC방 500곳은 ‘밤 오픈시위’

김태성 기자 , 박종민 기자 입력 2021-01-19 03:00수정 2021-01-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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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 문 닫으면 손님 80% 못받아”… 코인노래방협회, 서울시 상대 소송
광주 일부 유흥업소 영업 강행
카페 두 달 만에 매장 취식 가능해져… 한 달 만에 문 연 헬스장도 활기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도권 카페들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다가 정부가 운영제한 조치를 완화한 이날부터 손님들이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는 것이 가능해졌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PC방 업계는 더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만의 고통을 강제하는 방역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

수도권에 있는 PC방 약 500곳이 18일부터 정부의 방역 조치에 불복해 오후 9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오픈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이날 “전 재산을 투자해 생업을 이어가는 PC방 사업주들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일단 수도권의 조합 소속 PC방 약 500곳에 18일부터 야간 영업 재개를 요청했고, 다른 PC방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18일 0시부터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집합금지 및 운영제한 조치를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업소나 그다지 형편이 나아지지 않은 PC방과 노래방 등은 집단 반발하고 있다. 다만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카페와 영업을 재개한 피트니스센터 등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의 한 코인노래방은 방 31개 가운데 1개에만 고객이 있었다. 사장 A 씨는 “일단 문은 열었지만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면 손님의 80% 이상을 못 받는 셈”이라며 “단식 투쟁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한숨지었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에 소속된 47개 업소는 18일 “과학적 근거 없이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부당한 집합금지를 당했다”며 서울시를 상대로 손실보상 청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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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흥업소 업주들도 방역지침 연장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한국유흥업중앙회 관계자는 “전국 회원들에게 18일부터 가게 문은 닫은 채 간판 불을 밝히는 점등 시위에 동참해 달라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중앙회 광주시지부 소속 일부 유흥업소는 방역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18일 오후 6시부터 영업을 강행했다.

반면 두 달여 만에 매장 손님을 받은 카페는 활기가 돌았다. 1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카페 출입문에 ‘거리 두기 제한 완화로 매장 이용 가능’이라는 팻말이 걸렸다. 사장 이후곤 씨(39)와 직원들은 커피를 내리느라 분주했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 씨는 “지난주보다 손님이 2배는 늘었다”면서 “한 손님이 ‘사장님 좋으시겠다’며 덕담해줬다”며 웃어 보였다. 종로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직원이 붐비는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정부 권고에 따라 “1시간 넘게 계시진 않았느냐”고 확인하는 광경도 보였다.

한숨을 돌린 몇몇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본사에 대해 담아뒀던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업주인 신모 씨(46)는 “업주들이 힘겨워하는 동안 본사가 도와준 건 하나도 없다”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원재료 값을 조금만 낮춰줬어도 그리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여 만에 문을 연 피트니스센터 등도 오전부터 활기를 띠었다. 서울 강서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채 땀을 흘리던 유모 씨(45)는 “드디어 답답한 집을 탈출해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해당 헬스장 직원은 “면적당 인원 제한 탓에 퇴근 시간대에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계속 회원권을 정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김태성 kts5710@donga.com·박종민 기자
#영업제한 완화#소상공인#자영업자#방역.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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