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우직하게… 새해엔 모든 기록 우지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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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생 소띠 에이스 NC 구창모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NC의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 1997년생 소띠인 구창모는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부상 없는 완벽한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그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38로 호투했다. NC 제공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NC의 토종 왼손 에이스 구창모. 1997년생 소띠인 구창모는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부상 없는 완벽한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그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38로 호투했다. NC 제공
“소는 제게 강하고, 우직한 이미지예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웃음).”

신축(辛丑)년 소의 해를 맞은 구창모(24·NC)에게 2021년의 공기는 남다르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맞는 비시즌이기도 하고 1997년 소띠 해에 태어나 어른이 된 뒤 처음 맞는 소의 해이기 때문이다.

비시즌을 대하는 자세도 여느 때와는 다르다. 하루 3시간을 웨이트트레이닝과 부상 방지를 위한 치료 등에 전념하고 있다. 구창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연말연시 모임도 못 나가고, 여행도 못 갔다. 아쉽지만 그 부분을 올 시즌 야구장에서 원 없이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구창모. NC 제공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개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구창모. NC 제공
2020시즌은 구창모에게 최고이면서도 2% 아쉬운 한 해였다.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9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55로 리그 최강 왼손투수의 면모를 뽐냈던 구창모는 7월 이후 약 석 달 동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왼쪽 팔꿈치 미세골절 부상 때문이다. 시즌 막판 복귀한 구창모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다시 이름값을 했다. 2경기에서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두산 플렉센과 2번 맞붙어 거둔 성적이었다. 더군다나 두 팀이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플렉센에게 판정승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구창모는 “4차전에서 후배 송명기(21)의 호투(선발 5이닝 무실점 승리)가 자극제가 됐다. 동생도 잘했는데 못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웃었다. 우승 경험에 대해서도 “전설로 불리는 선배들 중에도 우승을 못 하고 은퇴한 분도 있다. 그 힘든 걸 비교적 일찍 이뤄 영광이고 표현하기 힘들 만큼 뜻깊다”고 말했다.

신축년은 아쉬웠던 부분들을 지워 나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 결국 규정이닝을 못 채웠다(93과 3분의 1이닝·한 시즌 규정이닝은 144이닝). 올해 목표는 규정이닝 투구다. 이 목표를 이루면 다른 기록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결국 부상 없이, 지난해 이상을 하겠다는 말이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다시 예정된 해이기도 하다. 구창모가 부상 없이 지난 시즌 초중반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선발로 승선할 확률도 높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릴 당시 그해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구창모는 국가대표 명단에 올랐지만 허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 점이 아쉬웠다는 구창모는 “(국가대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한국을 위해 이 악물고 던지고 싶다. 또한 NC 입단(2015년) 때 감독님으로, ‘한국을 이끌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많은 격려를 해준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님께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처럼, 강하게, 우직하게요(웃음)….”

2021시즌 마운드에 오를 모습을 상상하던 구창모가 다시 한 번 혼잣말로 소의 해를 자신의 해로 장식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에이스#nc#구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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