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10년만에 내린 눈이 50cm 폭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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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판 한파로 세계 곳곳 몸살
대만도 꽁꽁… 이틀새 126명 사망

세계 곳곳이 북극판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50년 만의 역대급 눈폭탄을 맞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사실상 도시가 마비됐다. 대만에서도 1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BBC 등에 따르면 9일 기준 마드리드의 강설량은 50cm로 1971년 이후 5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53세 마드리드 남성이 눈덩이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현재까지 스페인 전역에서 4명이 숨졌다. 마드리드에 눈이 온 것도 10년 만이다.

정부는 군을 동원해 도로 위 차량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눈이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변변한 제설 장비조차 없어 구조 작업이 상당히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에서만 수천 명이 기차역과 공항에 발이 묶였고 마드리드를 오가는 모든 열차, 남부 및 북동부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다. 650개가 넘는 도로가 끊겼고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역시 10일까지 폐쇄됐다. 마드리드와 인근 지역의 학교 또한 12일까지 휴교한다.

이번 폭설은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온대 저기압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만나 형성된 엄청난 눈폭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는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핑궈일보 등은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서도 북극발 기습 한파로 7일부터 48시간 동안 1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역시 한파에 대비한 난방시설이 없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마드리드#한파#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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