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30여명 소모임 중랑구 교회 41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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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5인 집합금지 어겨… 고발”
동대문 노인시설선 28명 추가확진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12.29/뉴스1 © News1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12.29/뉴스1 © News1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 교회가 성탄절 연휴에 30여 명이 모여 모임을 가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교회의 기도원에선 교인 5명이 함께 숙식을 하기도 했다. 중랑구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긴 해당 교회를 고발하고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중랑구에 있는 능력교회에서 30일 교인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는 27일 교인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목회자와 교인 등 76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40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능력교회는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에 교회 건물 지하 1층에 30여 명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소모임을 가졌다. 또 해당 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교인 5명이 거주하며 공동 생활했다고 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대면 모임을 갖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며 “30일부터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도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민간 노인복지시설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동대문구는 “해당 시설을 이용한 80대 1명이 27일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시설 관계자 등 51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이용자 20명과 직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시설은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창문으로 환기는 가능했으나, 한 층에 치료실 등이 밀집해 있었다.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상시 마스크 착용도 어려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하고 누워 있는 환자들이 많아 실내에 장시간 머무르고 직원들과의 접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코로나19#성탄절 모임#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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