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기증자 예우에서 시작된다[내 생각은/강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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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7세이던 아들이 세상을 떠나며 9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이후 2013년부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뇌사 장기 기증자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2188명으로 매년 장기 이식 대기자는 2000∼3000명씩 증가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증 희망 등록자가 지난해 대비 27%가량 줄었다. 도너패밀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뇌사 장기 기증자 유가족들이 바란 예우는 기념공원 조성으로 나타났다. 도너패밀리 대부분은 가족이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날이 되면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 시기에 기증자를 기릴 수 있는 기념공원을 찾을 수 있다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기념공원은 생명 나눔의 가치를 전할 명소가 될 것이다. 장기 기증 과정을 체험한 이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만큼 효과적인 홍보 방법은 없다.

강호 도너패밀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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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기증자#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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