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3월이전 공급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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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2400만명분 3개 백신 관련
“내년 1분기 공급 약속받은 것 없어… 1000만명분 아스트라 2∼3월 접종”
사우디-이스라엘 등은 접종 시작

정부가 내년 3월 이전에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3개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 제약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해도 내년 1분기 내 국내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 회사를 통해 확보하려는 백신은 모두 2400만 명분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들은 이미 접종을 시작했거나 내년 1분기 중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출연한 KBS ‘일요진단’에서 3개 제약사 백신과 관련해 “현재는 (2021년) 1분기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며 “2개 회사는 계약서 서명 직전이고 나머지 하나도 거의 대부분 조건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1분기 공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정 총리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해 확진자가 적어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안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실상 방역 상황에 대한 자체 판단에 따라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을 인정한 셈이다.

3개 제약사는 정부가 이미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인 곳들이다. 정부는 18일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와 얀센은 12월, 모더나는 2021년 1월을 목표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총리는 1000만 명분 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마 내년 초에 백신 임시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지 않아도 한국 식약처가 승인하면 백신 사용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국내에 공급되는 것으로 돼 있어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엔 접종이 시작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반면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이어 아시아와 중동 국가도 백신 접종 및 준비에 속속 돌입했다. 일본은 화이자가 18일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유효성, 안전성 심사에 들어갔다. 내년 2월 의료종사자 약 1만 명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와 21일 백신 구매 계약을 할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7일 화이자와도 백신 구매 계약을 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정세균#국무총리#코로나#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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