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울린 신영석 “차라리 졌으면…”

천안=강홍구 기자 입력 2020-12-03 03:00수정 2020-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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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후 첫 대결서 애틋한 심정 피력
한전, 현대캐피탈 3-1 꺾고 5연승
흥국생명, 여자부 최다 타이 14연승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가운데)이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차영석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신영석은 트레이드 뒤 처음 만난 친정 팀을 상대로 블로킹 4득점을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KOVO 제공
“신영석과 황동일 잡으러 왔습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달 3 대 3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으로 보낸 선수들과의 첫 대결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 당시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이자 현대캐피탈 주장이었던 신영석(34)이 이적한 것은 큰 화제가 됐다. 신영석은 다섯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이끌었다. 트레이드의 파장이 커서였을까. 일각에서는 신영석과 최 감독의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신영석과 최 감독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여러 차례 눈인사를 나눴다.

트레이드 후 첫 대결에서 승리한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세트 스코어 3-1(25-16, 19-25, 25-21, 28-26)로 이긴 한국전력은 2018년 1월 이후 2년 11개월여 만에 5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승점 16점(5승 7패)을 만들며 우리카드(승점 13점·4승 7패)를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4위를 되찾았다. 외국인 선수 러셀이 28점(공격성공률 56.09%)을 올렸고 신영석은 블로킹 4개 포함 10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경기 뒤 신영석은 “오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도 잘 못 잤다. 오래 몸담았던 친정 팀과 대결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차라리 졌으면 마음은 더 편했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적장이 된 최 감독을 상대해야 했던 신영석은 “감독님이 ‘전날 왔으면 현대캐피탈 숙소에서 자고 가지’라는 농담을 해줘 고마웠다. 누구보다 내 심정을 이해하는 분이라 일부러 더 말을 걸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3-1(16-25, 27-25, 25-11, 25-20)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56.2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0점을 올렸고 이재영이 18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을 포함해 14연승을 이어가며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전 14연승은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세웠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10연승으로 개막 후 연승 신기록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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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신영석#한국전력 5연승#흥국생명 1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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