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옆 캠핑카, 선수들이 밝아졌다

김배중 기자 입력 2020-11-28 03:00수정 2020-1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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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원 ‘찾아가는 심리 지원’
코로나로 정상적인 훈련 못하게돼
불안하고 우울해진 마음 달래주려
대회장에서 얼굴 맞대고 상담하고 집에서도 훈련 가능한 영상 제공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캠핑카를 개조해 만든 ‘찾아가는 심리 지원’ 차량(왼쪽 사진)에서 멘털 코칭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선수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안전하게 대면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제공
이달 중순 전국실업역도연맹회장배가 열린 강원 양구 용하체육관 앞에는 대회 기간 내내 ‘캠핑카’ 한 대가 있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스포츠과학원)이 ‘찾아가는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조한 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했던 선수들은 자유롭게 캠핑카를 찾아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돌아갔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은 1년 연기됐다. 3월에는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인 충북 진천선수촌이 선수들을 내보냈다. 최근 제한적으로 입촌을 허용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라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선수가 방황하고 있다. 안정된 환경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니 불안해하는 선수도 크게 늘었다. 스포츠과학원이 5월 사격, 수영 등 15개 종목 228명의 남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선수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훈련 장소 없이 스스로 훈련하는 것(49%)을 꼽았다. 대상자의 12%는 우울해졌다고 응답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스포츠과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의 핵심은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이나 스포츠과학원이 있는 서울 태릉을 방문하지 않고도 과학적인 훈련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51개 종목에 걸쳐 3428건을 지원했던 스포츠과학원은 올해 44개 종목 5504건을 지원했다(지난달 31일 현재). 특히 체력 훈련 관련 지원이 1140건에서 3244건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영상으로 만든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선수들이 집에서도 훈련할 수 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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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심리 지원도 이전과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심리 지원을 해오던 스포츠과학원은 ‘대면’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방역을 갖춘 캠핑카 운영에 나섰다. 역도연맹회장배 대회에서 심리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국가대표 서희엽(28·수원시청)은 “코로나19로 이동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대회 현장에서 안전하게 스포츠과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상담을 통해 그동안의 고충을 훌훌 털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원은 코로나19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위드 코로나’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의 주도하에 훈련 영상 보급뿐 아니라 훈련 관련 각종 정보를 보기 쉽게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또한 대회 및 훈련 현장을 돌며 자료 수집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료가 많아야 선수들을 직접 보지 않아도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장은 “가상현실(VR) 등 활용 가능한 과학을 스포츠와 접목시켜 코로나19 속에서도 선수들이 경기력을 평소처럼 유지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스포츠과학원#코로나 블루#위드 코로나#찾아가는 심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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