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훈련소 집단감염 비상…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신규진 기자 입력 2020-11-26 03:00수정 2020-1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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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신병교육대 69명 확진
10일 입소 훈련병 처음 확진… 보름간 동기들과 함께 훈련
1100명 신교대 인원 전수검사
경기 연천군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2월 군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단일 부대에서 하루 만에 나온 집단 감염으로는 최대 규모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5명과 교관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훈련병 A 씨가 첫 확진자로 판정을 받은 뒤 A 씨와 접촉한 훈련병 등 280여 명에 대한 검사 결과 6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신교대엔 주 단위로 훈련병이 입소하는데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훈련병들은 모두 같은 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A 씨는 입영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24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발현돼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A 씨는 확진 판정을 가장 먼저 받은 인원일 뿐 최초 감염원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외부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부대는 확진자들을 신교대 내에 격리하는 동시에 나머지 훈련병들과 신교대 장병 등 860여 명에 대한 추가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A 씨는 보름간 정상적인 훈련에 모두 참여해 1100여 명에 이르는 신교대 인원에 대한 전수검사가 끝날 때까지 확진자 수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내부에선 훈련소발(發) 군 내 감염 확산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훈련병들이 일반인들보다 전파력이 큰 20대인 데다 훈련소 특성상 밀집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 일각에선 종교 활동 등 군 내 집단 활동이 집단감염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인터넷에는 집단감염이 일어난 5사단 신교대에서 열린 종교 활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상당수 훈련병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해당 군 부대에 직접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이 같은 종교 행사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영상이 아니라 수년 전 촬영된 영상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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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로 돌입했던 군부대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군의 방역태세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23일 강원 철원군 육군부대에서만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5일 오후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등이 참여하는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고 “교육 훈련, 복무 및 부대관리 전 분야에 걸쳐 고강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현재 군은 24일 0시부터 수도권 등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지역 부대의 장병 휴가를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전국 모든 군 간부에게 회식, 사적모임을 자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 당국은 수일 내 확산 추세를 고려해 또다시 전 장병 휴가제한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코로나19#훈련소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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