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무시하고 ‘제주 연수’… 진주 이-통장 관련 33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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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道만류에도 강행… 징계해야”
진주 26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전히 북적이는 제주 공항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여행가방을 끌고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는 11월 들어 
24일까지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뉴스1
여전히 북적이는 제주 공항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여행가방을 끌고 전세버스 승차장으로 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는 11월 들어 24일까지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수도권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뉴스1
“진주시장과 공무원들 덕분에 진주가 코로나 성지가 되어 버렸다.”

“이 시국에 이장, 통장들이 세금으로 제주도 단체여행 가는 게 말이 되나.”

경남 진주시가 최근 정부와 경남도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마을 이장·통장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연수를 강행해 2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 발생했다. 이 연수에는 항공료 등 시 예산 1100여만 원이 쓰였다. 이날 진주시 홈페이지에는 연수 책임자를 징계하는 등 시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줄지어 올라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오늘 하루 경남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6명이 발생했다. 이 중 진주시 이장·통장 연수 관련 확진자만 33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3명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단란주점 관련자 등이다.

진주시는 이장·통장 협의회장단 21명과 인솔 공무원 1명, 운전사 1명 등 23명을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연수를 보냈다. 이들 가운데 이반성면에 사는 60대 이장 A 씨 등 14명과 인솔 공무원 등 모두 16명이 확진됐다. 초등학생 2명을 포함해 A 씨 가족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별도로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성북동 통장단 24명 가운데 통장 11명, 공무원 2명 등 13명도 추가 확진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경남도내 18개 시군에 이장·통장 연수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진주시를 포함해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 함양군 등 6개 시군 170여 명의 이장·통장들이 제주, 강원 등지에서 연수를 강행했다. 경남도는 진주시뿐만 아니라 이장·통장 연수를 강행한 다른 시군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진주시에 대해 26일 0시부터 2주간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창원시에 대해서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15개 시군은 26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코로나19#진주시 이장·통장#제주도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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