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물류-관광 중심기지로 도약하는 포항 영일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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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철도 운행하며 화물 수요 급증
코로나 파고 넘어 물동량 완전회복
영일만대교 건설 땐 관광특수 기대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은 올해 항만 연결 철도를 개통하고 국제 카페리가 취항하면서 환동해 물류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은 올해 항만 연결 철도를 개통하고 국제 카페리가 취항하면서 환동해 물류기지로 도약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이 영일만을 중심으로 환동해 물류 및 관광 중심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었던 영일만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영일만항 물동량은 1만4916TEU로 지난해 같은 달 8899TEU보다 40% 늘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주요 항만과 현지 공장이 폐쇄되면서 위기였던 4∼7월과 비교하면 커다란 반전이다.

이는 7월 말부터 주요 수출입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 등의 화물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같은 달 상업 운행을 시작한 영일만항 연결 철도가 물동량 증가세에 기여했다. 9월에는 화물차를 직접 운반할 수 있는 카페리가 취항하면서 처리 화물을 다변화했다. 항만 관계자는 “러시아 일본으로 고부가가치 화물과 농수산물 등을 당일 배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마이즈루(舞鶴)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과 북한 나진항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시는 영일만항의 내년 전체 물동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21% 증가한 14만6000TEU로 정했다.

환동해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도 늘고 있다. 국제 크루즈선 정기 노선 출범을 앞두고 포항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체류하면서 즐기는 대규모 영일만 관광단지를 개발한다. 지난해 8월 관광특구로 지정받아 개발 동력을 확보했다. 우선 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총연장 1.8km 규모로 다음 달 착공해 2022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영일대해수욕장 북동쪽 환호공원 일대에는 50층 규모의 7성급 특급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최대 숙원인 영일만대교 건설은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전체 18km 구간으로 바다 위에 교량을 세워 영일만을 가로지른다. 영일만대교가 세워지면 환동해권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동해안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영일만대교는 동해안 교통 인프라 확충과 물류량 증가에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포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환동해#포항#영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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