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 제2의 영일만 기적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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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인터뷰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창업과 벤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중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형 디지털 및 그린 뉴딜이 전국적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창업과 벤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연중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형 디지털 및 그린 뉴딜이 전국적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제공
“지금 포항은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칩니다. ‘제2의 영일만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포항의 가치와 품격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국내외 기업 유치와 투자가 잇따르고 인프라 확충이 늘어나 예전과 전혀 다른 첨단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항시는 포스텍(포항공대) 캠퍼스에서 첨단기술사업화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전력반도체, 스마트센터 분야 창업 및 벤처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양산하는 기반을 갖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와 프라운호퍼IISB, 반도체기술융합센터 등 연구기관과 ㈜STI, ㈜QRT 등 유망 반도체 기업이 입주한다.

앞서 경북도와 포항시는 18일 북구 흥해읍 곡강리 영일만항 4일반산업단지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 법인 에코프로이엠 신설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회사는 7만6000m² 터에 1800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공장을 준공한다. 차세대 2차전지 양극재를 연간 3만1000t 생산한다.

2차전지는 고부가가치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첨단 전자기기의 해외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이엠은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410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 시장은 “최근 포항의 변혁을 보여주는 이런 상징적인 행사들이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며 “유쾌하고 설레는 역사적 변화들이 포항시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래 신(新)성장 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포항은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다. 이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철강은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신성장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시점이다. 포스코와 포스텍 등 세계적인 산학연 자원 기반이 풍부한 것은 포항의 큰 강점이다. 덕분에 산업구조 다변화를 발 빠르게 시작했다.”

―미래 첨단 도시 포항을 위한 핵심 전략은….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을 찾았다. 포항 국가전략특구는 침체한 경기를 단숨에 일으켜 줄 사업으로 순항 중이다. 바이오와 에너지, 나노를 중심으로 미래형 먹거리 산업을 이끌어갈 ‘강소 연구개발특구’, 2차전지와 신소재 등 부품소재 산업 고도화를 이끌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남구 송도·해도동, 북구 항구·환호동 일대 17개 동 241만 m²에 추진하는 ‘영일만 관광특구’가 바로 그것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뿐만 아니라 창업 및 벤처, 국내외 기업 유치, 관광 활성화 등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의 미래 가치를 인정한 기업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건설의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 공장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7월 포항블루밸리에 국내 첫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에코프로는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짓는다. 대기업 유치 효과는 강소기업 투자로 이어졌다. 6월 재활용 전문기업 신화테크 등 10개 기업이 포항블루밸리에 투자를 결정했다.”

―바이오 헬스 신소재 기업들도 포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

“이달 13일 강소 연구개발특구 배후단지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 처음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식물 기반 백신 상용화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 이곳에는 8월 바이오 신소재 전문인 에이엔폴리와 원소프트다임, 바이오컴 등 8개 기업이 입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으로 출발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포항 촉발지진 피해 해결을 위한 스마트 방재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촉발지진으로 흥해읍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곳에 삶터 회복과 치유를 통해 주거 안정 및 희망공동체,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하는 스마트 방재도시를 만든다. 국내 최초, 최고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민관의 힘을 모으고 있다. 9월부터 지진 피해 구제 신청 접수도 시작했다.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되도록 지원 절차를 공정하게 추진하겠다.”

―민원 현장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등 소통하고 협업하는 영일만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시정 책임자로서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겪어보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사를 간 오천읍은 음식폐기물처리장, 고형폐기물(SRF)열병합발전소 등을 둘러싸고 악취와 대기오염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진단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초단체장의 핵심 경쟁력인 시대다. 포항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이강덕#신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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