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 대북강경파 블링컨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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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오바마때 대북정책 기획
바이든과 외교위원장때부터 인연
26일 전후 내각 인선 본격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대북 강경파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을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1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장관 후보자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 당선인과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블링컨 전 부장관을 유력한 인물로 꼽았다. 블링컨 전 부장관이 국무장관 자리에 앉으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및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역임한 애브릴 헤인스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액시오스는 전망했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일할 때 외교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근무할 때에도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바이든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오바마 정부 1기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기획한 인물로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 외교라인의 실세로 분류된다. 정치매체 더힐도 오바마 전 행정부 관계자를 통해 “바이든의 오랜 외교 안보 참모인 블링컨 전 부장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더힐은 이 밖에도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과 윌리엄 번스 전 국무차관 등이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는 26일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유력 국무장관 후보였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은 공화당 측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미대사 등 4명이 숨진 뒤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발언해 공화당의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협치를 중시하는 데다 공화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선에서 더욱 공화당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바이든#국무장관#대북강경파#블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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