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병철 창업주 33기 추도식 이재용 “사업보국 큰뜻 이어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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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등과 함께 선영 찾아
작년 이어 사장단과 함께 식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33기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이후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가르치셨던 회장님(이건희 회장)의 뜻과 선대 회장님(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 장례에 함께해 준 사장단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호암 32주기 추도식에서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과 식사하며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은 선대 회장님의 큰 뜻”이라며 사업보국 이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사장에 취임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해 주목받았던 자리였다. 삼성전자를 넘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삼성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맞이한 첫 호암 추도식을 계기로 삼성의 확고한 리더로서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오전 10시 40분 선영에 도착해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전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함께했다.

이날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함께 오전 9시 45분경 선영을 다녀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 대표 등 CJ 주요 계열사 경영진 20여 명도 이날 오후 2시 선영을 찾았다. 신세계에서는 오후에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추도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병철 창업주의 기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저녁 CJ그룹 주재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렸다. 2010년까지는 고인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으나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제사에는 범삼성가 인사들과 CJ그룹 경영진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kimhs@donga.com·박성진 기자
#이재용#이병철#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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