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염 나흘연속 두자릿수… 전국 유초중고 87곳 문닫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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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2주 앞두고 대학가 감염 확산
주말 수시면접 앞둔 수험생들 불안
유은혜 “격리 수험생 증가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학생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유초중고교 확진자가 하루 10명 이상으로 늘었고 대학가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2주일 남기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유초중고교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이다. 학생 확진자 발생은 나흘 연속 10명을 넘었다. 이날 충북 음성군에서는 고교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해당 고교와 인근 유치원 및 초중학교 7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해당 학생이 다닌 학원을 포함해 인근 학원 30곳에 휴원 권고 조치가 떨어졌다. 17일 경북 포항시의 고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등교수업이 중단됐다. 18일 기준 전국 유초중고교 87곳이 문을 닫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부는 12월 3일 실시되는 수능을 1주일 앞둔 26일부터 모든 고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원에도 원격수업 운영을 권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원격수업 전환 시기를 앞당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려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특히 한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교뿐 아니라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동선이 겹치는 다른 학교로도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격리 시험실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각각 120명, 38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 확진자가 많지 않아 격리 시험실이 여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합동 수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감염증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수험생을 비롯해 교직원, 국민 여러분 모두 각별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감들에게 “교육청에서도 격리 수험생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부터를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하다. 교육부는 이 기간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학원 이름을 공개하겠다면서 학원에 원격수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원들은 학생과 학부모 반발 때문에 쉽사리 원격수업을 결정하지 못한다. 당장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9일(인천은 23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되면서 학원은 4m²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한 칸을 띄워야 한다. 이에 일부 학원은 수강생을 절반씩 나눠 원격수업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반발로 일부 학원은 고육지책으로 분반을 하고 자습시간을 줄여 대면수업을 할 계획이다.

대학 내 감염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별 고사가 진행 중이라 대학에 갔다가 코로나19에 전염될 것을 우려하는 수험생도 많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이번 주말에 아이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에 면접고사를 보러 가야 하는데 하필 그 대학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코로나19 확진자#학생 감염#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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