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아버지와 함께 근무한 대구 소방관 찾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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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별세 샬라씨 딸 “父 늘 그리워해”
소방청에 당시 사진 10여장 보내와

주한미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페이 샬라 씨가 생전에 만나고 싶어 했던 한국인 동료들. 소방청 제공
주한미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페이 샬라 씨가 생전에 만나고 싶어 했던 한국인 동료들. 소방청 제공
1960년대 대구에서 근무했던 주한미군 소방관이 올해 초 숨지기 전까지 당시 함께 일했던 한국인 동료를 애타게 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방청은 주한미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고 페이 샬라 씨(사진)의 대구 근무 당시 사진 10장을 전달받아 17일 공개했다. 샬라 씨의 딸인 크리스티 씨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해 최근 소방청에 제공했다.

샬라 씨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미 육군에 입대해 1964년부터 1965년까지 2년간 대구 미군기지에서 소방관으로 활동했다. 1966년 퇴직 후에는 2000년까지 미 농무부 등에서 근무했고 올 초 별세했다.

크리스티 씨는 소방청에 보낸 e메일에서 “아버지는 화재 진압 경험을 비롯해 2년의 한국 생활을 늘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등에 사진을 올려 사진 속 동료들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해 소방청의 문을 두드렸다.

소방청 관계자는 “당시 한국인 동료들이 80대 이상의 고령으로 예상되지만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 미8군 소방대의 협조를 얻어 사람들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대구#주한미군#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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