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반응 면역지속성 모니터링하고
2, 3개 회사와 선구매협약 진행해야
길은 하나, 안전 담보된 접종뿐이다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이미 선구매협약으로 백신을 확보한 미국, 유럽연합 등은 전 국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조기 종식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개발 또는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내년 후반기에나 백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뒤늦게 선구매협약을 통해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3상 임상을 통하여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소멸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통하여 적어도 국민의 60∼70%에서 집단면역이 달성됐을 때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질 것이다. 따라서 백신 개발, 대량생산과 확보, 보관과 유통, 그리고 대규모 접종 등 네 가지 단계가 철저하게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당초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화이자 백신은 중간분석에서 90% 이상으로 높았다.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여전히 효과가 높게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점차 항체가 감소되면서 예방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백신의 방어면역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출현하면, 여전히 백신의 방어력이 있을지 우려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유행하는 GH형 바이러스에 개발 중인 백신이 유효하지만 앞으로 변이가 커지면 백신의 효력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또 백신이 고령자, 만성병환자, 소아 등에서도 여전히 효과적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면역이 미숙한 소아, 면역이 노화된 고령자 등에게 효과가 낮을 수 있다.
백신의 단기간 대량생산도 문제다. 다국적 백신 회사들은 한국, 인도 등의 회사에 계약위탁해 단기간에 백신을 증산하여 넘치는 수요에 부응하려 하고 있다. 단기간에 전 국민에게 접종할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도 크나큰 난제다. 우리나라는 백신을 먼저 확보한 선진국에 비하여 한발 뒤처져 있고, 이제야 선구매협약으로 백신 확보에 착수했다. 계약을 하더라도 순서에 따라 공급받는다면 앞선 나라들보다 접종 시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코로나19 종식도 늦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인명과 경제 피해는 커진다. 따라서 만약을 위해서라도 백신 선구매협약을 2, 3개 회사와 복수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백신의 보관과 유통도 고려사항이다. 대부분 백신은 저온 유통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화이자 RNA 백신은 초저온 냉동 유통체계를 새로 갖추어야 하는 난제가 있다. 따라서 개별 클리닉에 배포하여 접종하기보다는 대도시에 접종 장소를 정하고 국민들이 방문해서 접종받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접종 의지를 높여야 한다. 최근 독감 백신과 관련하여 상온 노출, 백색 입자 그리고 사망 사례 등으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등 신뢰가 낮아진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백신의 선정, 안전성과 효과, 안전한 접종 계획 등을 투명하게 알리고 믿음을 얻는 노력이 절실하다. 가뜩이나 ‘중국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각의 의구심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의 선정, 도입, 우선접종 순위, 접종 절차에 대하여 시시콜콜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목표는 하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깊고 어두운 코로나 터널에서 시급히 빠져나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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