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사우나서 확진자 잇달아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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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사흘째 100명대

경남에서 노인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사흘째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사천시에 사는 60∼80대 노인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8일 사천의 한 부부가 처음 감염된 이후 관련 확진자는 부부를 포함해 1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6명은 확진자인 70대 여성과 사천시 삼천포지역 경로당에서 만났다. 2명은 여성과 식사를 하거나 가게에 함께 다녀왔다. 확진자가 속출하자 경남도는 삼천포지역 경로당 20곳을 폐쇄했다.

나머지 1명은 70대 여성의 남편인 80대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이틀간 삼천포의 한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추가 확진자도 같은 시간 사우나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집단감염지의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전날 입소자 3명에 이어 이날 입소자와 종사자 등 1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는 이 시설 관계자로 6일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시설의 경우 침대 간격이 1m 이하인 데다 요양보호사와 입소자 간 신체적 접촉도 잦아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입소자도 많았다.

강서구 보험회사에서는 2명이 더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36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해서도 2명씩 추가돼 확진자가 각각 38명, 46명으로 늘었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과 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21명이 추가돼 131명을 기록했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 관련해서는 11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12명이 감염됐다. 3명은 첫 확진자의 가족이고 1명은 강사다. 학생 3명과 학생의 가족 2명, 첫 확진자의 지인 2명도 감염됐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의료기기 판매업체발 n차 감염이 계속돼 10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직원, 방문자, 가족, 지인 등 관련 확진자는 21명이다. 원주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5∼10일 6일 동안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인한 감염과 n차 감염으로 37명이 확진됐다. 원주시는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10일부터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전남 순천시에서 9일 확진된 30대 교사 A 씨가 열이 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시는 A 씨를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A 씨는 6일부터 두통과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7일 헬스클럽과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했다. 방역당국은 A 씨의 학교 교직원 및 학생 570여 명과 헬스클럽 회원, 실내 골프연습장 방문자 700여 명 등 1270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고 3 수험생 16명도 자가격리됐다,

순천시는 10일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순천을 중심으로 최근 은행 집단감염 등 확진자가 늘어나고 감염 경로까지 불확실해 지역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연향동 한 은행에서 직장 내 집단감염을 통해 광주와 전남 여수 지역에 사는 직원과 가족, 방문객 등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에는 감염원이 불분명한 A 씨 등 2명이 추가로 나왔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사천=강정훈 / 순천=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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