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vs 두산 플렉센 ‘방패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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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플레이오프 1차전
소, 두산전 3승1패 평균자책 2.51… 플렉센, KT전 1승 평균자책 0.90
타격1위 두산, KT전도 0.291 강해… KT, 두산 만나면 불방망이 0.296
고척돔 딱딱한 그라운드도 변수

“결전의 날이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오른 KT의 주장 유한준(39)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PO)를 하루 앞둔 8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한 KT 선수들은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릴 두산과의 경기를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1차전 선발로 KT는 신인 소형준(19)을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구 내용을 보면 답이 나온다.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도 불리한 흐름을 끊어주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투구를 해줬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을 예약한 소형준은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6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KT 선발 중 가장 좋은 기록. 소형준의 프로 데뷔전 승리(5월 8일)의 제물도 두산이었다.

두산의 선발도 강력하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11탈삼진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끈 플렉센(26)이다. 정규리그에서는 KT를 상대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잘 던졌다.

결국 서로에게 강했던 ‘방패’가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이들의 빈틈을 노릴 창의 예리함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팀 타율 리그 1위(0.293)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창은 KT를 상대로 0.291을 기록하며 무디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두산은 최근 정규시즌에서 부진(타율 0.232)했던 오재원(35)이 준PO에서 타율 0.500을 기록하는 등 가을에 강한 모습이 살아나고 있다.

KT 타선은 두산을 만나면 더 힘을 냈다. 팀 타율은 0.284로 리그 3위이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0.296까지 치솟았다. 포수 장성우(30)의 두산 상대 타율이 4할이 넘었고(0.408), 2003년 프로 데뷔 후 처음 PS에 오른 노장 박경수(36·시즌 타율 0.281)도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두산전 타율 0.393). 황재균(0.368), 조용호(0.346), 강백호(0.339)도 두산에 강했다. 팀 상대 전적이 7승 9패로 열세지만 KT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KT의 경계 대상은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타선”이라며 경계했다.

KBO리그 막내 팀과 디펜딩 챔피언 간 대결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중립경기 장소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그라운드가 딱딱해 타구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고척돔구장에 빨리 적응해야 승산이 있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결전#방패 대결#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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