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화제는 지역 장벽 넘는 대안”

강릉=김재희 기자 입력 2020-11-07 03:00수정 2020-11-07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온-오프라인 개막 강릉국제영화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제 논의
“온라인 시장은 행사 참석 못하는 작은 배급사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
강릉국제영화제가 6일 개최한 ‘강릉포럼’에서 피어스 핸들링 전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윌프레드 웡 홍콩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마에다 슈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코로나19 이후 영화제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화상으로 논의했다. 강릉국제영화제 유튜브 캡처
“비싼 티켓, 매진 등으로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는 관객은 한정적이었다. 온라인 영화제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피어스 핸들링 전 토론토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6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강릉국제영화제 행사 ‘강릉포럼’의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제는 신도가 돼야 내부를 알 수 있는 종교만큼 배타적이어서 열성적 관객 외에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해 왔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열리는 온라인 영화제는 일부 사람들에게 한정됐던 영화제를 지방, 전국, 나아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5일 개막한 강릉국제영화제는 7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영화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각국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들이 화상을 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격변하는 영화제의 상황을 짚어보고 지향점을 논의했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영화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등 영화제가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영화제의 생존이 과제가 된 만큼 각국이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핸들링 전 조직위원장 등 11명의 해외영화제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내영화제 관계자 6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핸들링 전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영화제가 영화산업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화제의 중요한 역할은 영화제 초청 이력을 통해 영화의 이름을 알리고, 해당 감독의 이후 작품 제작 및 투자로 이어진다. 이 역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독립영화에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 구매와 판매가 이뤄지는 영화제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칸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토론토 영화제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열렸다. 이는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작은 배급사에 더 많은 영화 판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기사
올해 영화제를 취소한 홍콩 국제영화제의 윌프레드 웡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에서 선정한 작품 리스트를 대중에게 공개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신인감독 작품을 심사하고 수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바라체티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 최대 웹사이트와 협약을 맺고 온라인 영화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영화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마에다 슈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온라인 영화제는 진정한 의미의 영화제는 아니다. 영화제는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고, 상영 후 감독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내년 5월로 연기한 후쿠오카 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테루안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도 “영화제는 제작자들에게 다른 영화를 만들 예산을 마련하는 발판이다. 상업적 경쟁력이 부족한 국가의 감독들에게 현실적으로 더욱 필요한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강릉=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강릉국제영화제#온라인 개막#강릉포럼#포스트 코로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