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서울시장 선거 집값-세금 최대이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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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중진들과 보선 전략 논의
“지지층이 바라는 건 이기는 것”
참석자 “黨에 후보없다는 말 자제를”

부산지역 중진들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지역 중진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경태 서병수 하태경 의원, 김 위원장, 김도읍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부산지역 중진들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지역 중진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경태 서병수 하태경 의원, 김 위원장, 김도읍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부산 지역 중진의원들과 연쇄 오·만찬을 갖고 선거 준비에 고삐를 죄었다. 당내 후보는 난립하는데, 무게감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당내 중진과의 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서울 중진 권영세 박진 의원, 나경원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만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줄이고 시민 참여 비율을 늘리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시민, 당원의 비율을 8 대 2로 늘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 직후 취재진에게도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장이 가능하겠느냐 생각할 수 있어서 후보 선출에 잡음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선룰을 보고 각자 판단해 도전하라는 취지다. 일부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완곡하게 “‘당에 후보 없다’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집값과 세금 문제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선 집값과 부동산,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잘만 하면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하태경 의원 등 부산 중진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당 정체성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김 위원장은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위원장이 혼자 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이 경선을 치르는 2단계 방식의 경선룰을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 흔들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통적 지지층과 소통이 원활한 당내 중진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국민의힘#김종인#4월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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