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물질 독감백신’ 61만개 회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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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800명 이미 해당 백신 접종
식약처 “효과-안전성엔 문제 없어”
상온노출 이어… 수급 차질 우려

시중에 유통된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서 이물질이 확인돼 제조사가 61만5140도스(dose·1회분 투입량)를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 대상 백신은 9일 현재 이미 1만7812명(무료 7018명, 유료 1만794명)에게 접종됐다. 보건당국은 백신 효과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달 백신 상온 노출 사태에 이어 이물질까지 발견되면서 백신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일 경북 영덕군보건소가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PF주’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하는 한편 제조 및 유통 과정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7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상의 입자에서 단백질 99.7%, 실리콘 오일 0.3%의 성분이 검출됐다. 조사 자문을 맡은 전문가들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항원 단백질이 응집돼 이물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회수 대상 백신에는 지난달 유통 중 상온에 노출돼 문제가 된 신성약품의 유통 물량이 일부 포함돼 있다. 다만 식약처는 이물질이 나온 백신은 제조업체에서 의료기관에 이르기까지 적정 온도(2∼8도)가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품질에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수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트윈데믹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온 노출로 이미 독감 백신 48만 도스를 회수한 데 이어 추가로 60여만 도스를 회수하게 돼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향후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수 물량에 대한 보충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독감 백신#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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