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받자고” “뺏고 또 뺏고” “인생을 걸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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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미디어데이 출사표
7개 팀이 “우승후보는 SK” 꼽아

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9일 개막한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댄 채 재미있는 농구를 다짐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9일 개막한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댄 채 재미있는 농구를 다짐하고 있다. KBL 제공
‘10팀 10색.’

9일 개막하는 프로농구 2020∼2021시즌을 앞두고 10개 팀 감독이 각자의 스타일과 팀 컬러에 맞춘 출사표를 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감독들은 다섯 글자에 맞춰 팀 목표를 제시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튼튼한 DB’를 내세우며 “부상자 없이 튼튼한 몸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기 마감된 지난 시즌 DB와 공동 1위를 차지한 SK 문경은 감독은 ‘다시 희·조·스(희생·조직력·스피드)’를 강조하며 “우리 스피드는 올리고 상대 스피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SK를 제외한 9개 팀 가운데 7개 팀 감독이 이런 SK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문 감독이 우승 후보로 꼽은 KGC 김승기 감독은 ‘뺏고 또 뺏고’를 내세웠다. 김 감독은 “압박 수비에 의한 스틸로 속공을 전개하는 팀 스타일이라 이렇게 정했다. 재미있는 농구로 팬들의 마음을 뺏고, 우승 트로피도 빼앗아오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할인받자고’라는 목표로 엄숙한 분위기를 바꿨다. 양동근의 은퇴와 김민구 등의 영입으로 팀을 젊게 바꾼 유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내년에 차를 교체하겠다고 한다. 모비스는 우승하면 차량을 대폭 할인해준다”며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 매각을 결정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인생을 걸고’라는 표현으로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최근 컵대회에서 우승한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즐겁게 공격’을, KCC 전창진 감독은 ‘나부터 시작’을 내세웠다. KT 서동철 감독은 ‘마지막 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팀당 5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는 일단 무관중으로 내년 4월 6일까지 7개월간 이어진다. 지난 시즌과 달리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평일(월∼금요일) 1경기, 토요일 3경기, 일요일에는 4경기가 편성된다. 평일은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3시, 5시에서 오후 2시, 6시로 변경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구단 감독#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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