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계-기업 부채 합치면 5000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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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모두 4916조원 ‘역대최대’
나랏빚 2198조… 1인당 4251만원꼴
가계부채 1600조… 절반이 주담대

지난해 국가와 가계, 기업이 진 빚이 역대 최대인 50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라가 갚아야 할 빚에 공기업 부채와 각종 연금에 투입될 돈을 포함하면 공식 국가채무의 3배가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부채는 2198조 원, 가계 부채는 1600조 원, 기업 부채는 1118조 원으로 이를 모두 더한 부채 총액은 4916조 원이다.

추 의원실이 추산한 국가 부채 2198조 원은 지난해 공식 국가채무 729조 원에 공공기관 부채(525조 원), 공무원·군인 등 연금충당 부채(944조 원)를 더한 것으로 실질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빚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5%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총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4251만 원의 나랏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 부채는 GDP 대비 83.4%이며 1인당 3095만 원꼴이었다. 가계 부채의 절반이 넘는 842조9000억 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기업 부채는 2018년 처음 100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2분기(4∼6월) 1234조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국가, 가계, 기업 부문 부채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은 정부의 확대 재정 정책과 저금리, 경기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추 의원은 “부채 규모가 커지면 경제위기 대응 능력이 약화되고 정부와 기업, 국민의 경제 활동 폭이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채가 급증하면 국가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정부, 기업의 외화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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