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깜짝 출격… 모리뉴 연막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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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직후 “오랫동안 팀 떠날것”
맨유전 앞두고는 “잘 모르겠다” 바꿔
전문가 “햄스트링 끊어지지 않은듯”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오른쪽)이 경기 뒤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오른쪽)이 경기 뒤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내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에 마법이 일어났어요.”

토트넘 손흥민은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7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던 그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당시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팀에서 떠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발언대로 손흥민은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맨유전에 뛴다 혹은 뛰지 못한다고 말했다가 거짓말이 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잘 모르겠다.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당초 언급한 장기결장 가능성이 출전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결국 손흥민은 8일 만에 다시 펄펄 날았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말하지 않고 ‘연막작전’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모리뉴 감독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손흥민 출전은 하루 전 급하게 결정됐다. 손흥민의 정신력과 의료팀의 노력이 합쳐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분명히 난 다쳤고 걱정했다. 팀을 돕고 싶었다.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전 축구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장은 “햄스트링 다발이 끊어졌을 때는 3주 이상 회복이 필요하지만 늘어난 수준이었다면 짧은 재활로 일주일 만에 복귀가 가능하다. 손흥민이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 부상#토트넘#모리뉴 연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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