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인도태평양 국가, 나토같은 다자협력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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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견제 ‘쿼드’구상 재차 강조… ‘反中 전선’ 한국 참여도 언급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이 갈등을 유발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이 양자에서 다자화되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같은 다자안보 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스퍼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강연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잠재적인 갈등을 고려할 경우 이는 단순히 미국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협력해 중국에 맞서 싸울 나라는 일본과 호주, 한국, 싱가포르뿐 아니라 상당수 유럽 파트너들도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반중 전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 참여를 언급한 것이다.

또 에스퍼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최우선 지역이라는 말을 2차례 반복하며 다자안보 구상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대담에서 동맹에 바라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의 양자 관계들을 더 많이 다자화할수록 좋다”며 “이런 방향으로 갈수록 (협력이) 더 강력해진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나토는 동맹과 파트너 간 집단 안보, 협력의 훌륭한 기준”이라면서 나토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 국가가 참여하는 ‘쿼드(Quad)’를 중심으로 대중 견제를 하겠다는 구상도 재차 드러냈다. 에스퍼 장관은 “미일, 한미, 미-호주 같은 양자에 있어서 우리는 아주 좋다”면서도 “일대일 관계가 너무 많다. 여러 나라가 있는 곳에서 (협력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쿼드를 언급하자 “쿼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국까지 포함하는 ‘쿼드 플러스(Quad Plus)’에 대해서는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아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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