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前입학처장 “정경심, 총장 버금가는 권위 가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조민 봉사활동 직접 보지 못했다”… 증인으로 출석, 기존 주장 뒤집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 씨가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던 동양대 강모 전 입학처장이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재판에서 강 전 처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했다. 강 전 처장은 정 교수 측이 신청한 증인으로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 씨가 동양대에 와 상당 기간 봉사 활동을 했고, 다른 교수들도 표창장을 주는 것에 동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강 전 처장은 2012∼2013년 동양대 입학처장을 지냈으며, 정 교수는 조 씨가 2010∼2012년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위조 증명서를 2013년 작성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 전 처장은 “동양대에서 조 씨를 처음 본 게 2012년 여름이었느냐”는 정 교수 측 변호인의 질문에 “그때쯤으로 기억한다. 오며가며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교수에게 조 씨에게 표창장을 주자고 건의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재판장인 임 부장판사는 “동료 교수에게 ‘조 씨가 봉사활동 하는 것을 직접 봐서 표창장을 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냐”고 묻자 강 전 처장은 “직접 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임 부장판사가 “증인은 조 씨를 보지 못했는데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은 어떻게 아느냐”고 따지자 강 전 처장은 “(정 교수에게)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강 전 처장은 “원어민 교수의 채용도, 연봉도 정 교수 본인이 결정했다. 정 교수는 총장님 버금가는 권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내 상관(上官)으로 느껴졌다”고도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동양대학교#입학처장#정경심#조민#조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